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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 남북대화를 거절한 이유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끝나기 바쁘게 통일부는 북한(조선)에 대화를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기관지 ‘우리민족끼리’에 올린 논평에서 “가소롭고 체면 없는 행위”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논평을 통해 ▲북 주력군 90일 내 괴멸 작전이 포함된 한미합동군사훈련 실시 ▲미국으로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국방예산 8.5% 인상 ▲북 타격용 전략자산 수입 등으로 남북관계를 험악한 지경으로 몰아간 남측 당국자들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대화’니, ‘공동선언 이행’이니 하는 말을 하는 것은 위선과 철면피의 극치라고 힐난했다.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그처럼 적극적이던 북한(조선)이 왜 이러는 걸까?

논평을 자세히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논평은 통일부의 대화 제의는 “외세에 추종하여 력사적인 북남공동선언들의 리행을 외면하고 북남관계를 전면적인 교착상태에 몰아넣은 남조선당국이 속에 없는 소리”라고 치부했다.

또한 논평은 “현 상황에서 남조선당국이 말끝마다 떠드는 ‘대화와 협력’타령은 저들의 동족대결의식을 가리우기 위한 연막이며 미국을 등에 업고 우리를 어째보려는 간악한 흉심을 은폐하기 위한 한갖 병풍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했다.

논평에 따르면 북한(조선)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을 추종하여 동족 대결을 조장한다고 본다.

논평 말미에 “남조선 통일부는 ‘대화’타령을 하기 전에 우리의 립장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깊이 새겨보아야 할 것”이라는 여운을 남기기는 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9월평양공동선언’에서 약속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철도와 도로 연결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 ▲한미합동군사훈련 영구 중단 ▲대북용 전략물자 수입 중단 등 신뢰를 회복할 조치를 하지 않는 한 남북 간에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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