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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한반도와 일본에 비핵화와 평화확립을” 다짐
  •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
  • 승인 2019.06.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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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일본 도쿄 도심에는 저녁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긴자 번화가와 도쿄역 등에서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와 일본에 비핵화와 평화의 확립을’이라는 주제로 야외 집회가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 진보시민단체라 할 수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평화행동 등 진보적 시민운동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일본 측에서도 100여 개가 넘는 진보, 평화 관련 시민단체가 함께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일본 내 시민단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시민연대 행동 실행위원회가 주최한 이 날 행사는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히비야 공원에 있는 야외 음악당에서 진행됐다.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 가운데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총 1천여 명이 행사와 행진에 참여했다.

‘한반도평화지지’,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일본 군국주의반대’, ‘조선학교차별반대’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엄미경 평화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민주노총 부위원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인사말을 한 다카다 겐(高田健) ‘전쟁을 시키지 말라·(헌법) 9조를 부수지 말라! 총궐기 행동 실행위원회’ 공동대표는 “함께 동북아시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라며 시민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어 김영호 동북아시아평화센터 이사장은 “한·일 단체가 함께 한 이날 자리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라고 거론한 뒤 “일본 시민사회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평화헌법 개정을 저지한다면 그것은 일본의 시민혁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도 멀다.”라며 “이는 침략전쟁의 역사에 의한 것으로 우리가 이를 손 잡고 해결해 가자”라고 말한 뒤 “핵 없는 사회를 추구해 가자”라고 강조했다. 작가 기타하라 미노리 씨는 위안부 문제와 김복동 할머니와의 인연 등에 대해 발언했다. 시민단체 ‘피스데포’의 유아사 이치로(湯淺一郞) 씨는 시민단체의 연대를 강조했다.

가장 흥미를 끌었던 대목은 우리나라의 촛불 시민혁명 당시 경험했던 유쾌한 시위 문화를 일본 시민단체들이 그대로 재연하고자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언론과 매체로만 접했던 우리의 촛불시민혁명 경험을 실제로 구현하고자 애를 쓴 모습이 역력했다.

실제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가 대형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포함해서 BTS, 소녀시대, 빅뱅 등의 노래가 도쿄 도심 한복판에 행진 대열의 환호성과 함께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일본 측 시민단체의 행진 담당자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래의 가사를 일본어로 즉석에서 통역해 주면서 오가는 일본 시민들에게 노래 가사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마치 서울 광화문 집회를 하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우리 노래를 행진에 사용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하면서 “전쟁 반대”, “동북아 비핵화와 평화”, “위안부 문제를 무시하지 말라”, “징용공 과제를 해결하라”, “조선학교에 수업료 무상화를”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행사는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상황 인식 아래 일본 열도와 한반도 비핵화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평화체제 확립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의지가 연대를 통해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진보적 시민단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행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강인한 연대를 통해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경계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확립을 위해 양국이 서로 노력하자고 약속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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