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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윤동주를 그리워했다”낭송음악극 <동주-찰나와 억겁>, 3.1운동 100주년 앞두고 19일부터 연장공연
▲ 낭송음악극 <동주-찰나와 억겁>의 한 장면 [사진 : 극단 서울공장]

“1942년 동주는 창씨개명을 한다. ‘히라누마 도오쥬’ 일본 유학을 수월히 하려는 집안어른의 간곡한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기에...,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에 동주는 시를 남긴다. 이 땅에서 몸으로 쓴 마지막 시 ‘참회록’. 일 년 후 동주는 독립운동 죄목으로 일경에게 체포당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 윤동주. 동주는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 한다. 반년 뒤 일본은 패망하고 해방이 온다.”

청년 윤동주가 일본 유학을 위해 ‘창씨개명’을 한 후, 이에 대한 부끄러움과 고뇌를 담은 낭송음악극 <동주-찰나와 억겁>이 관객들의 호평과 성원에 힘입어 다시 관객들 앞에 선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을 그리워하고 좋아한다는 걸 입증하며 오는 19일부터 3월10일까지 3주간 같은 장소에서 연장공연을 펼치게 된 것.

<동주-찰나와 억겁>은 지난 1월26일부터 8일간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윤동주 시인의 생애만이 아니라 동주와 같은 현재 젊은이들의 고뇌와 희노애락을 이중구조로 담아내며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시낭송극’이라는 새로운 유형이 시낭송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재공연에 대한 문의가 잇따른 데다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기 위해 빠르게 연장공연을 결정했다. 식민 지배의 아픔을 시로 극복했던 윤동주 시인의 저항정신을 되새길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연기파 배우들의 시낭송·연기가 한 자리에

러닝타임 70분인 <동주 - 찰나와 억겁>은 배우들의 열정 있는 연기가 한몫을 자치한다.

‘햄릿 아바따’에서 연기를 인정받으며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굳힌 성우 이선씨는 우물의 여인을 연기했는데 낭랑한 낭송과 노래, 연기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추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티비 외화에서 안젤리나 졸리, 모니카 벨루치, 카메론 디아즈, 페넬로페 크루즈, 드류 베리모어, 샤를로즈 테론 등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베테랑 성우이자 아이들의 영원한 대통령 ‘뽀로로’의 주인공이다.

윤동주 역을 소화한 배우 추헌엽씨는 창씨개명으로 부끄러운 마음을 ‘자화상’, ‘참회록’ 등을 읊으며 고뇌했던 윤동주의 심정을 실감나게 풀어냈다. 교복을 입은 그의 모습은 무대 위에서 윤동주 시인 자체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동주-찰나와 억겁>에선 음악도 큰 호평을 받았다. 낭송음악극답게 극의 선율을 살려줄 음악은 기타리스트이자 음악감독인 윤경로씨가 맡았는데, 시노래를 통해 윤동주 시의 운율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감독은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호흡하며 낭송을 위한 배경음악을 직접 연주한다.

공연을 기획한 극단 서울공장 임형택 연출가는 “윤동주의 시를 이해하는 첫 걸음은 부끄러움에 대한 성찰이었다”면서 “‘히라누마 도쥬’로 창씨개명하고 찰나의 부끄러움을 받아들였지만 지워질 수 없는 시를 통해 억겁의 참회를 한 ‘윤동주’라는 예술가의 삶이 우리에게 전이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동주-찰나와 억겁>은 평일 저녁8시, 토요일 오후4시/저녁7시, 일요일 오후4시에 시작되며 매주 월요일과 2월22~23일은 공연이 없다.

티켓은 R석 3만원/S석 2만원으로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 할 수 있다. 윤동주 시인 및 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청소년 단체관람(20명 이상)은 50% 할인, 윤동주 시인의 16개 시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문인들도 20% 할인된다. 또, 자신이 소속된 낭송협회 인증을 받은 시낭송가에 한해 20% 할인율이 적용된다. 예매 관련 문의는 극단 서울공장(010-4423-1811).

극단 서울공장 - 실험의 소중한 가치가 관객과 함께 나누어지는 곳

이번 공연을 기획한 극단 서울공장은 공연예술의 본질적인 요소들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의 하나인 연기예술의 탐구 및 훈련을 목적으로 2000년 3월에 만들어진 ‘서울연기연구실(Seoul Acting Lab)’이 모태다. 신체언어 위주의 연기 훈련을 바탕으로 고전적인 작품의 재해석 및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연기 훈련법을 개발, 훈련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공연 작업을 하고 있다.

극단 서울공장은 문자가 아닌 몸과 소리를 소중히 여긴다. 공연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우리 삶의 진솔한 만남을 위한 소외집단과의 교류, 아마추어 모임과의 교류, 해외창작집단과과 교류하면서 공연을 통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연구, 창작집단의 길을 걷고 있다.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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