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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음은 평양! 내년엔 대동강변 달린다”6.15서울본부, 뚝섬공원서 ‘서울평양시민마라톤대회’ 개최… 1600여명 참가신청 성황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한강 뚝섬유원지가 북적였다.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린 서울시민들이 우르르 한 방향으로 향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마라톤대회’ 출발지점인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다.

대회 참가접수를 먼저 마친 선수들이 한반도 그림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아 들고 몸 풀기를 시작했다.

“내년 봄에 바닷길, 땅길, 하늘 길을 이용해 평양에 가서 평양시민들과 대동강변을 달리는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2018 서울평양시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것.

▲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 [사진 : 함형재 담쟁이기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속속 참가접수를 마친 무리 안에, 운동하는 직장인 모임 회원, 노동조합 조합원, 그리고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신천중학교 1학년 1반 학생들은 단체 참가신청서를 내고 ‘남과 북이 함께 뛰는 그날을 위하여’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준비해 와 큰 박수를 받았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서울본부(6.15서울본부)가 주최하고 서울평양시민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남과 북이 함께 뛴다! 11월은 서울에서, 4월은 평양에서’라는 기조로 열렸다. 11월(오늘) 서울에서 마라톤대회를 열고 상위 수상자들에게 내년 4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 참가권을 수여해 평양 대동강변을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6.15서울본부는 대회 취지에 대해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의 분위기가 한반도에 가득 차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통일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시민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를 주최한 조헌정 6.15서울본부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1년 전 오늘, 우린 이런 날을 생각하지 못했다. 1년 사이 평창올림픽 여자하키 단일팀의 활약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등 남과 북이 많은 것을 함께 했다. 체제와 이념이 다른 남과 북이 자주 만나지 못하면 하나가 되기 어렵다. 통일을 위해서는 민간 체육문화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오늘 마라톤대회를 계기로 남과 북이 한마음으로 통일을 앞당기는 길에 서울시민이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며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과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문병일 한국노총 서울본부 통일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마라톤대회가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10시10분경 출발선을 나선 참가자들은 잠실대교-올림픽대교-천호대교를 지나 반환점인 광진정보도서관을 거쳐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결승점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달릴 기세로 속속 결승점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메달과 완주증을 받고 기뻐했다. (사)통일의 길에서 준비한 통일비빔밥을 나눠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래기도 했다.

▲ 사진 : 함형재 담쟁이기자

이날 한강변을 걷고, 달린 참가자 중 ▲10km 마라톤코스 남녀 각 1~3위와 ▲10km 마라톤코스 및 4.27km 걷기코스 완주자 각 10명(추첨) 등 모두 50여명에게 평양 국제마라톤대회 참가권이 주어졌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통일 OX퀴즈대회’ 1~3위와 ‘서울정상회담 환영 퍼포먼스’에서 1위를 차지한 서울 청년민중당에게도 5장의 참가권이 돌아갔다. 또, 200여 명이 마라톤대회 참가를 신청해 완주까지 한 건설노조 서울지부가 최다 참가상을 받으며 5장의 참가권을 획득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평양주와 자전거, 전동칫솔, 선글라스 등 다양한 경품 추첨 행사도 이어지면서 자신의 번호가 불리지 않자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탄식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대회장인 수변무대 주변에선 남북 두 정상과 사진 찍기를 비롯해 통일비빔밥, 통일연날리기, 통일페이스페인팅, 한반도 배지 판매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어린이, 청소년 등 참가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마라톤대회엔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의회, 광진구청이 후원하고 86개 단체가 조직위원회로 참가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1,600여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평양에 갈 수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 10km 마라톤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손 철, 박 민 참가자(왼쪽부터)

‘휴먼레이스’라는 런닝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박민(여, 구로) 손철(남, 관악)씨가 10km마라톤에서 남녀 1위를 차지했다.

박 민 : 처음엔 평양 마라톤대회에 정말 갈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어요. 오늘 전국 3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jtbc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날이었지만 이 서울평양 마라톤대회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순위보다는 기록을 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참가해왔는데 오늘 1등이라는 선물을 받았네요. 평생에 한번 평양에 가볼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남북관계가 좋아지다 보니 시민이 마라토너 자격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손 철 : 온라인에서 마라톤대회 정보를 알게 돼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왔습니다. 통일을 주제로 한 마라톤대회가 처음 열리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의미 있게 참가했어요. 예상치 못했는데 35분50초 1등으로 들어왔네요. TV를 통해 보던 평양의 모습, 평양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많이 궁금하고 꼭 가보고 싶습니다. 동호회 회원들과도 함께 갈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 함형재 담쟁이기자

▲ 사진 : 김영욱 기자

▲ 사진 : 함형재 담쟁이기자

▲ 동호회 ‘운동하는 직장인 모임’ 회원들이 4.27km 걷기대회 완주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미리 달려보는 평양, 평양 거리가 사진으로 전시돼 있다.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의 출발지인 김일성종합경기장 모습이 보인다.

▲ (사)통일의 길에서 준비한 통일비빔밥

▲ 통일 OX퀴즈대회. 참가자들이 문제 풀이에 집중하고 있다.

▲ ‘서울정상회담 환영 퍼포먼스’를 준비한 서울청년민중당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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