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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상이 요구되는가?(1)이정훈 저 <87, 6월 세대의 주체사상 에세이>(2018, 사람과사상사)
  • 박기민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8.09.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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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의 전반적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는 이 책을 소개하는데 단순히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이런저런 책이다 식으로 짧게 소개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책의 주요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한국 진보의 사상운동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주요한 핵심 내용을 소개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저자]

<주체사상 에세이>라는 책이 나왔다. 주체사상, 실로 오래 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이 책은 ‘남한 금기사상 1호’인 주체사상을 관변서적이 아니라 한국 진보의 입장에서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4.27판문점선언 이후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1980년대, 분단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 우리민족과 미국의 모순이 주요모순이라 생각하며 고민하고 실천하던 시민, 청년, 학생들에게는 주체사상이란 익숙한 말이었다. 그러던 주체사상이 1990년경 동유럽과 소련 사회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가 후퇴하면서 한 시대를 상징하던 주체사상이란 말도 함께 사라졌다.

같은 사회주의 나라라도 이북조선, 쿠바, 중국, 베트남 사회주의는 미국과 서구 자본의 공격 앞에서 내성을 키우며 자기식 사회주의 체제를 견고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시기 동유럽, 소련의 사회주의와 이북조선과 쿠바, 중국 사회주의의 차이는 무엇이기에 강한 생명력을 갖고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세계에는 수많은 형태의 자본주의가 있듯 수많은 형태의 사회주의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데 대한 질문과 의문들을 자기 경험과 사유를 통하여 ‘사상문제’로 접근하며 친절하게 풀어나가는 책이 오늘 소개하는 <주체사상 에세이>이다.

이 책을 쓴 저자 이정훈은 1985년 고려대학교 삼민투위원장으로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으로 구속되었고 런던대학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학을 공부했으며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활동을 하다가 2006년 40대 초반, 국가보안법 사건(일심회)으로 구속되었다. 그의 간첩죄는 무죄로 판결되었다. 그런 그가 옥중에서 판검사들과 법정투쟁하며 쓴 항소이유서와 3년의 영어생활 동안 사상문제를 고민하며 쓴 기록을 정리해 낸 책이 <주체사상 에세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자.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주체사상에 대한 선전이 아니라 냉정한 성찰 속에서 자주사상 전반에 대해서 자신이 판단한 경험적 방식으로 주체사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고 조미 종전선언과 조미간 평화협정이 맺어지려는 4.27판문점선언 시대에 주체사상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진지한 학술적 토론을 해보자는 의도에서 쓰인 책이라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학술서적식으로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고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쓰인 책으로 주체사상에 대한 총론격의 자기성찰적 책이 되겠다. 이 책은 상당히 어려운 철학사상의 내용을 비교적 쉬운 예로 설명하고 있다. 1장 <인생과 철학사상>에서 저자는 사람은 누구나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사상이 무엇인지 모르며 평생 남을 위한 사상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남의 알을 품어 키우는 ‘십자매 사상현상’이라고 이야기한다. 보통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은 지배자들이 널리 유포하는 사상이며 이런 사상을 유포하는데 복무하는 집단은 지식인집단이라고 비판하며 자기계급에 맞는 지식의 당파성, 사상의 당파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주체사상은 기본적으로 맑스-레닌주의를 계승한다는 전제, 그런 토대에서 현대에 제기되는 새로운 문제와 요구를 반영하여 만들어진 사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맑스주의 경제적 유물론과 비교하여 주체사상을 ‘사람중심의 유물론’이라고 평가하며 유물론과의 계승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선 맑스-레닌주의 유물변증법의 기본법칙부터 먼저 개괄적으로 간단히 소개한다.

맑스-레닌주의 유물변증법의 기본법칙이라면 물질세계 상호연관의 법칙,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 양질전화 법칙, 부정의 부정의 법칙이 되겠다. 세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 발전한다는 사상이 변증법적 유물론이다. 저자는 변증법적 유물론에서는 물질운동의 최고단계가 인간이며, 인간의 의식현상이라고 한다.

저자는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모순의 법칙)을 설명한다. 저자는 자연과 사회, 사람인생의 모든 과정이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적으로 산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과 통일되어있고,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통일되어있다고 설명한다. 자본주의 안에 이미 사회주의가 대립자로 자라고 있고, 사회주의는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디어가 아니라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듯 자본주의가 만든 필연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유물변증법의 ‘양질전화 법칙’, 이것은 점진적인 양적인 변화가 질적인 도약을 이룬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쉬운 예로 물이 99도를 넘으면 새로운 질인 수증기로 증발하는 현상이다. 사회에서 예를 들자면 사회혁명의 시기이다. 사회적 모순이 축적되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면 물이 수증기가 되듯 질적으로 전혀 새로운 단계의 사회로 발전한다는 내용이다.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 중국혁명 등은 대표적인 사회적 양질전화의 사례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정의 부정의 법칙’이 있겠다. 부정의 부정의 법칙은 질적 이행에 있어서 낡은 것에서 새로운 것에로의 이행에는 단절방식이 아니라 낡은 것 속에 포함되어 있는 적극성은 유지 보존, 계승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절대적 부정은 파괴이나, 변증법적 부정은 긍정을 내포한 생산적 부정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것은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이행할 때 자본주의 생산력과 기술과 자본주의의 좋은 측면은 모두 그대로 유지 계승 발전시키며, 자본주의의 부정적 측면(소유관계)은 제거하는 부정이라는 것이다. 사회주의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근본적으로 제거한 것이 사회주의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계속적 질적 변신이 사회주의이며 공산주의라는 것이다. 이것이 부정의 부정의 법칙 례가 되겠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45쪽 앞까지, 즉 ‘맑스주의와 주체사상의 분기점’까지의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였다. 이와 같이 저자가 쓴 <주체사상 에세이>는 45쪽까지만 읽어도 맑스-레닌주의 대한 기본 개념이 잡히는 대중서적이다. 여기까지가 대략 주체사상을 설명하기 위한 서론으로 보인다. 다음 회에는 이 책의 본론으로 들어가 ‘맑스-레닌주의와 주체사상의 분기점’에 대해서 저자가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궁금증을 풀어 보겠다.(계속)

박기민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webmaster@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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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8-09-14 08:32:18

    애국을 자처한 수구보수어르신들의 한마디 "이제 우리가 갈곳이라고는 태극기집회와 안보강연말고는 애국보수유튜브방송에 출연하는것밖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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