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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몇 가지 단상(1부)
  • 정기열 <21세기 연구원> 원장
  • 승인 2018.03.12 13:25
  • 댓글 1

들어가는 말: 사고, 시각, 기준의 미국화, 서구화

숨 가쁜 며칠이다. 3월5일 평양에서부터 시작된 숨 가쁜 며칠이다. “6개항 합의”에서 언급된 ‘4월말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먼저다. 그것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난다는 소식이다. 분단 이후 최초의 사건이다. 그리고 정확히 3일 뒤 3월8일 저녁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엔 워싱턴에서다. ‘5월 중 북미정상회담’ 소식이다. 이것 역시 분단 이후 최초의 사건이다. 정녕 숨 가쁜 며칠이 아닐 수 없다. 숨 가쁘게 진행되는 이 모든 것은 그런데 무엇을 뜻하는가? 세계사에 언젠가 ‘인류사적 의의를 갖는 위대한 역사적 사건들’로 기록될 이 두 사건은 오늘 우리민족은 물론 동북아 이웃과 전체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 사건들은 21세기 향후 지구촌 정세에 어떤 선례, 교훈, 과제를 남길 것인가? 두 번에 나눠 쓰는 이 소고는 위에 제기한 질문들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을 정리한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 먼저 하나 짚을 것이 있다. 평소에 늘 하는 이야기다. 우리와 세상의 ‘서구화’ 문제다. 곧 ‘미국화’ 문제다. 오늘 13억 중국대륙을 쩔쩔매게 만드는 문제다. 즉 사고와 판단의 미국화 문제다.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데서 따르는 시각, 기준의 서구화 문제다. 세상 거의 모든 것을 미국 혹은 서구 시각, 기준으로 보는 문제다. 우리 문제만 아니다. 다른 문제에서도 같다. 우리, 일본 그리고 중국 나아가 세상천지에 가득한 ‘사고의 미국화’ 문제는 오늘도 심각하다. 인류가 미국으로부터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이해하는 데서도 ‘사고, 시각, 기준의 미국화’ 문제는 여전하다.

미국화 문제는 ‘주류언론’(MSM)에서 특히 심하다. ‘보수언론’은 말할 것도 없다.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처럼 세상 대부분 언론 역시 위의 두 역사적 사건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나름대로 분석과 해석을 시도한다. 세상 대부분 주류언론은 그러나 이번 사안 역시 기본 미국 시각, 기준에서 보고 이해한다. 미국(즉 500년 서구제국주의세력)의 이해관계가 오늘도 여전히 관철되는 이유다. 우리 문제를 보는 시각에서만 아니다. 다른 문제도 같다. 예를 들면 시리아 문제 같은 것이 오늘 좋은 예다. 시리아 문제를 보는 데서도 세상 대부분은 미국 시각, 기준으로 본다. 달리 말해, ‘침략자’ 시각, 기준에서 본다.

소위 ‘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을 조작하여 ‘피침략자'(아사드 정부)를 끝없이 ‘악마화’하는 서방의 조작된 정보보도를 그대로 믿는다. 그 소식을 여과 없이 자국민에게 전달한다. 온 세상이 ‘제국주의 세력’에게 여전히 속는 이유다. 보수언론은 그렇다 치자. 문제는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들이다. 그들 또한 보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은 정보차단, 결여, 부족의 문제다. 진보, 보수를 떠나 오늘도 세상 대부분은 서방시각,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문제 포함 매 사안을 서방 시각, 기준으로 보는 문제 외에 세상은 서방의 ‘가짜뉴스’(Fake News)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세상을 거꾸로 사는 것이다. 속고 사는 것이다. 세상 대부분은.

‘수레의 두 바퀴’ 같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탄생시킨 주역은 ‘북미 사이 힘의 균형’이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우리민족 문제, 곧 분단문제, 통일문제를 수레에 비유할 때 두 회담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주지하듯 수레는 두 바퀴로 굴러간다. 불문가지다. 2000년 6.15,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은 그 측면에서(두 회담의 위대한 역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수레의 한 바퀴만 마련한 셈이었다. 당시 우리민족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바퀴 외에 수레를 계속 굴려갈 수 있는 또 다른 바퀴, 즉 북미정상회담은 마련하지 못했다. 힘이 부족했다. 준비도 부족했다. 민족내부 역량이 부족했다. 당시 모든 것이 부족했다. 그 뒤 역사가 근 10년 멈춘 이유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은 성격이 다르다. 근본에서 다르다. 전자는 민족 내부문제다. 후자는 외세와의 문제다. 전자의 경우 남북사이 민족적 양심, 의지, “용기, 지혜,” 합의만 있으면 ‘힘의 유무’ 상관없이 해결할 수 있다. 후자는 다르다. 전자와 달리 후자는 힘의 유무에 의해 결정된다. 철두철미 그렇다. 후자에게 민족적 양심, 의지 같은 것은 요구되지 않는다. 요구되는 것은 힘이다. 오직 힘이다. 후자는 힘이 결정한다. 과거와 달리 오늘 우리민족에게 두개의 수레바퀴 곧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동시에 마련된 것은 전자와 함께 후자를 함께 결정할 수 있는 ‘힘의 유무’ 문제가 해결됐음을 뜻한다. 후자는 누가 시혜를 베풀어 마련된 것이 아니다. 거꾸로다. ‘힘’이 강제한 것이다.

이 경우 그 ‘힘’은 ‘북한(조선)의 국가핵무력 완성’(2017, 11, 29)을 뜻한다.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분단 이후 최초로 북미정상회담 즉 수레의 두 바퀴가 동시에 마련된 것은 ‘북미 사이 힘의 균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우리민족이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방언론이 ‘기적’이라 말하는 두 회담의 동시탄생 배경은 바로 그 힘, 우리민족의 힘이 결과한 기적이다. ‘세기의 기적’이라 불리는 오늘 정세를 이해하는데 있어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진리다. 부동의 진리다. 이외 다른 논리, 주장은 ‘현실(The Reality)’과 거리가 멀다. 힘의 유무 외에 모든 논란은 많은 경우 말장난이다. 위대한 두 역사적 사건이 실천에 옮겨지는 것을 반대하고 시기, 질투하는 세력이 만들어내는 말장난이다. ‘펜스아베준표’로 대표되는 세력의 세치 혀로 세상을 속이는 말장난이다.

무엇보다 후자 없는 전자는 없다. 불가능하다. 과거(6.15, 10.4)처럼 혼자 이뤄진 전자는 곧 바로 쓰레기통에 처박힐 수 있다. 오늘 수레의 두 바퀴가 동시에 마련된 것은 오늘 우리민족이 선 자리, 지위, 차원이 과거와 근본에서 다름을 뜻한다. 오늘 우리민족이 선 자리가 다른 것은 바로 그 ‘힘’의 결과다. 우리가 오늘 선 자리는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표현처럼 우리민족이 “힘(용기)과 지혜”를 모아 마련한 자리다. 오늘의 기적은 그러므로 우리민족에게 마련된 ‘힘’에 기초해 남북해외 모두가 ‘힘(용기)과 지혜’를 모아 만든 공동의 작품이다. 분단 뒤 최초로 두 회담이 기적적으로 동시에 마련된 핵심 이유다. 핵심 배경이다.

세상언론이 말하는 “최대압박, 제재의 결과”가 아니다. 물론 아니다.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그 누구의 ‘덕, 시혜’는 더욱 아니다. 있더라도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힘이다. 힘의 균형이다.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 의리, 도덕, 양심, 가치, 도리, 우정 같은 것은 없다. 오직 힘이다. 두 정상회담 동시 탄생의 최대비밀은 ‘북미 사이 힘의 균형’이다. 제국주의 지배세상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힘이다. 그 세상은 오직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그들 지배세상에서 ‘천지개벽’(天地開闢)과도 같은 ‘북미정상회담’이란 ‘세기의 기적’을 가능케 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힘이었다.

주연과 조연이 함께 만든 위대한 예술작품 ‘2018인류사 대하드라마’

그 힘은 ‘북미 사이 힘의 균형’을 이뤄내기까지 일본의 수십 만 ‘총련동포’ 포함 2500만 북녘동포들이 70년 넘게 흘린 ‘피와 땀’이 마련한 힘이다. ‘반제자주’를 지향하는 남북해외통일운동이 함께 흘린 피땀이 마련한 힘이다. 오늘 “6.15민족공동위원회”로 대표되는 우리민족의 자주평화통일운동이 함께 만들어 낸 힘이다. 세상엔 물론 ‘트럼프 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천성(天性)이 ‘겸허한’ 문 대통령이 말하는 ‘지혜’다. 그러나 속으론 안다. 누구나 안다. 70년 넘긴 북미대결, 25년 계속된 ‘북미 핵대결을 공식으로 종결 짓게 될 북미정상회담’이 오늘 어떻게 성사됐는지 세상은 안다. ‘북미 사이 힘의 균형’이 그 배경인 것을 안다. 그렇다. 수레바퀴가 둘 다 마련된 배경엔 북미 사이 발생한 힘의 균형이 있었다.

그 힘이 오늘 온 세상을 숨 가쁘게 만들고 있는 주인공이다. 온 세상을 격동시키는 주역이다. ‘2018인류사 대하드라마’ 주인공은 바로 그 힘이다. 힘이 주역이다. 문 대통령이 말한 ‘용기, 지혜’는 그 경우 대하드라마의 조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는 그러나 주인공 혼자 만들지 않는다. 주역, 조역이 함께 만든다. 조연 없이 주연만 나오는 드라마는 세상에 없다. 작품은 주연, 조연이 함께 만드는 것이다. 그 경우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은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오늘 우리민족에게 마련된 힘을 ‘지혜롭게’ 활용하며 주연, 조연이 함께 쓴 대하드라마다. ‘2018인류사 대하드라마’는 문재인, 김정은 두 지도자가 ‘힘과 지혜, 용기를 모아’ 함께 만든 위대한 예술작품인 셈이다.

나가는 말

전광석화처럼 전개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동시 합의라는 인류사 대하드라마는 ‘기적처럼’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오늘 세상 많은 사람이 가슴을 설레는 이유일 것이다. 위대한 두 사건을 동시에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두 지도자의 ‘결단, 용기, 지혜’가 빛을 발했다. 남과 북의 장단점이 서로 극적인 조화를 이루며 ‘꼬레아(Corea)’가 인류사에 또 하나의 위대한 역사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들 두 지도자의 위대한 결단, 용기, 지혜는 오늘 21세기 인류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셈이다. 아무도 선뜻 믿기 어려운, 하여 오늘 이 순간도 세상 숱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불가사의하게 보이는 그 위대한 인류사 대하드라마 탄생 배경엔 그런데 몇 가지 숨은 이야기가 있다. 다음 글 2부에선 그 ‘몇 가지 숨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주로 트럼프에 관한 이야기다.

‘기적’이라 불리는 ‘북미정상회담’ 결정을, 그 ‘어마어마’한 세기적 결정을 자리에 배석한 백악관 핵심 참모들에게 동의조차 구하지 않은 채 그것도 정상회담 소식을 자기 참모들이 아니라 난데없이 서울서 날아간 정의용 특사에게 부탁해 온 세상에 전광석화처럼 공개하도록 만든 트럼프 이야기다. 그는 최근 (백악관을 장악한 군인들에게) 포로가 된 대통령(A President Held Hostage. 기사링크)’이라는 소리까지 듣는다. 트럼프의 소위 ‘미치광이 전략’ 탄생 배경은 무엇일까에 대해 주로 논하려고 한다. 트럼프에 대한 논란은 오늘도 어제처럼 요란하다. 그는 어찌 보면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이해불가’ 인물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천차만별이다. 무엇보다 그는 ‘도덕군자’가 아니다. 익히 잘 알려진 대로 그는 장사꾼이다. 물론 작은 장사치는 아니다. ‘큰 장사꾼’이다. 평생 ‘딜(deal. 협상)’을 업으로 삼는 장사꾼이다. ‘협상의 예술(Art of the Deal)’이란 책까지 쓴 장사꾼이다.(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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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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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8-03-12 17:36:53

    어디 우리나라 보수언론들과 진보언론들만 그러냐? 유럽권의 좌우언론들도 점점 서구화 미국화가 되어가는건 식은죽먹기인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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