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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정치참여로 내 삶을 바꿀 수 있다”설문조사서 79% 선택… ‘촛불 1년, 청년이 생각하는 정치는?’ 집담회
  • 이지영 담쟁이기자
  • 승인 2017.12.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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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청년, 대학생 당원들이 촛불집회 1년을 맞아 청년들을 대상으로 ‘촛불 1년과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한 정치의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종로의 한 모임공간에서 집담회를 열어 그 결과 등을 주제로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사회 : 최계연 청년민중당 서울시당 위원장/ 참가자 : 민중당 청년, 대학생 당원 9명/ 사진, 그래픽 : 김영욱 기자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진행했나?

“저희는 주로 대학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219명의 대학생에게 설문을 받았어요. 우선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과 고민을 들어보고 싶었어요. 어떤 부분의 변화가 가장 시급하게 여겨지는지가 궁금했고요. 또 우리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민중이 직접정치를 하자고 하는 정당에 가입했는데 다른 청년들은 정치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었어요.”

“저희는 주로 2~30대의 취업준비생, 직장인들이 대상이었고 온·오프라인으로 183명 정도 받았어요. 작년에 처음 촛불집회에 나갔을 때 가장 화났던 게 정유라의 베껴 쓴 리포트 학점과 ‘돈도 실력이야’라고 했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최저임금 450원 올린다 했을 때 나라 망한다고 하던 이들이 876억 원을 최순실에게 준거잖아요. 그런 것들이 너무 화가 나서 촛불을 들었고, 거기 있던 다른 청년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그러면 1년이 지나고 청년들의 삶은 무엇이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궁금했고, 촛불로 만들어진 새로운 진보정당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떤 정치 활동을 벌여나가야 할지 모색해보고 싶었어요.”

작년 10월부터 매주 주말, 모두 20차례 진행된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 집회 참여 여부에 대해 57%가 ‘참여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촛불집회가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는 96%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사회를 바꾸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민의식의 변화’가 62%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박근혜 퇴진’, ‘정권교체’, ‘다양한 사회적 아젠다 등장’ 순이었다.

청년들은 지난해 촛불집회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직접 물어보니 일상에서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사회 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이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서도 정권교체가 아닌 시민의식이 높아졌다고 하는 답이 가장 높았던 것 같고요.
또, 우리는 한 번도 잘 살아 본 적이 없고, 기성(권력)을 이겨본 적이 없는 세대잖아요. 그런데 촛불의 힘으로 절대적인 줄 알았던 대통령을 탄핵했으니, 그 승리의 경험이 대단한 것 같아요. 우리가 그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있었고. 아마도 촛불의 정신은 ‘뭔들 못 하겠나.’ 하는 정신이 아닐까요?”

정권교체 이후 내 일상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보통이다’ 43%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긍정 평가로 37%(‘그렇다’ 29%+‘매우 그렇다’ 8%)였으며, 부정 평가(‘그렇지 않다’ 13%+‘매우 그렇지 않다’ 7%)는 20%였다.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내 삶에서 가장 변화가 시급한 문제’는 ‘주거비부담’, ‘고용불안 및 일자리’,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30% 중후반대 수준으로 높았고, 이어 ‘불안정한 시국, 전쟁위협(23%)’, ‘빚 부담(10%)’ 순이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삶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과도한 경쟁시스템’이 47%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권위주의’ 40%, ‘높은 등록금’과 ‘적폐청산’이 34%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성 불평등, 사회양극화 해소, 정치개혁, 주거비 등이 있었다.

많은 청년들이 촛불혁명으로 정치적 효능감은 커졌는데, 해결돼야 할 문제는 여전한 것 같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정권교체로 일상에 긍정적 변화가 생겼냐는 질문에 ‘보통이다’라고 답변하신 분들이 가장 많았는데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을 땐 ‘변화가 없어서’라는 답을 가장 많이 했어요.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없는 것이 그냥 보통인 거에요. 그러니까 변화가 없다고 하는 게 실제로는 63%인 거죠.”

“왜냐하면 대통령 한 명은 바뀌었지만, 이미 권력을 쥐고 있는 기득권은 그대로잖아요. 찾아보니까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이 40억 원이 넘고, 평균 연령이 50대에, 대부분 ‘스카이(대학)’ 출신인 거에요. 그리고 집이 두 채 이상 있고 다섯 채 이상 있는 사람도 많았어요. 보통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주거 문제인데 이렇게 되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처럼 계속 (정치를)대리해서는 절대 해결될 수 없겠다고 느꼈어요. 요즘 공기업 채용 비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힘 있는 사람들은 다 부정취업을 하는데 난 뭐하러 취업 준비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정치 참여로 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긍정적 답변이 79%(‘그렇다’ 48%+‘매우 그렇다’ 31%)였다.

척도를 0이 전혀 필요 없다, 5가 완전히 필요하다로 두고 ‘청년의 정치참여는 얼마나 필요한가’를 묻자 66%(4가 38%+ 5가 28%)의 청년들이 정치참여 필요성을 긍정했다.

현재하고 있는 정치 활동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80%가 ‘투표’, ‘뉴스를 통한 관심’이 39%으로 적극성은 높지 않았다. 적극적이라 평가할 수 있는 '집회참석'은 18%, 그다음이 'SNS를 통한 의견 개진'이 17%, '특정 사회현안 공부' 13% 등의 순이었고 '정당, 시민단체 가입'은 6%에 그쳤다.

많은 청년들이 정치참여로 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긍정하고, 참여의 필요성도 높게 생각하는데 왜 실제 정치 참여도는 낮다고 보는가?

“정치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을 물어봤을 때, 취업압박이나 개인 커리어 관리 못지않게 정치참여에 대한 교육과 경험 부재라는 답변을 많이 했어요. 배워본 적이 없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방식을 모르는 것 같아요. 정치는 직업정치인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다 보니, 댓글 달기도 정치참여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어요. 정당 가입이나 단체 가입이 정치참여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경험해보지 않았고, 주변에 (가입)하는 사람도 없다 보니 거기서 오는 두려움 같은 것도 있고요.”

“사람들이 촛불집회로 정권이 바뀌는 걸 봤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아요.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정치활동에 투표한다고 체크하시길래 ‘전에는 집회를 통해서 세상을 바꿨는데 이후에는 투표만 하실 거냐’ 물었더니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골랐다'며 작년 '퇴진 촛불' 규모의 집회가 있다면 또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 우리나라에서 정치가 이념대립과 지역갈등이 심하잖아요. 그래서 그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이슈를 독점하고 언론을 독점하고 있어요. 청년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데 계속 불필요한 논쟁만 만들어내니까 무력감이 들고, 정치 혐오 같은 게 생기는 것 같아요.”

설문결과와 오늘 집담회를 통해 청년들의 ‘촛불혁명’을 통한 정치적 효능감과 청년 정치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촛불혁명을 계승하겠다며 ‘민중당’이 출범했고, ‘가장 유능한 정치인은 민중’임을 증명하려고 진보정당의 당원이 된 만큼 더 많은 청년들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끝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대학생들이랑 청년들이 너무 힘들기도 하고, 혼자 고립되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무한경쟁시대이니까. 힘든 데 혼자 있으면 서럽잖아요. 우리가 힘든 세상을 혼자 있지 말고 우리 함께 바꿔봅시다!”

“아까 나온 얘기 중에 촛불정신이, '천만 시민도 모였는데 뭘 못하겠냐' 이런 게 촛불정신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우리에겐 효능감이 가득 찼으니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이자, 청년이여 정당을 가집시다. 같이 합시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중,고 시절 동안에는 '나대지 말라'고 가르치고, 또 취업 시장에선 '너희는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니?' 하고, 취업하고 나면 또 '나대지 말라' 해요. 그래서 거꾸로 '청년·학생들이여 나대라!'라고 말하고 싶고 청년들이 나댈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 싶어요!”

“정치는 종교가 아니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를 판타지나 종교로 생각하고 접근하지 못해요. 바꿔주길 기다리고 기도하고 그러잖아요. 정치는 종교가 아닙니다. 같이 바꿔요!”

이지영 담쟁이기자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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