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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북-미, 1년 넘게 비밀 접촉해왔다”북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외교채널 가동과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 등 논의

미국 정부 외교관들이 1년 넘게 평양과 유럽 등지에서 북한과 비밀접촉을 가져왔다고 18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런 북미 접촉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을 위한 외교채널 가동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MBN 보도를 보면, 미국은 외교관 중심의 공식라인과 전직 외교관이 중심이 된 비공식 라인의 두 가지 협상팀을 가동했다고 WSJ는 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재단의 수잔 디매지오가 지난해 초부터 비공식 외교라인을 담당하고, 북한 소식에 밝은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미국 에너지 장관이 공식라인을 담당해 뉴욕에서 20여 차례 북한 외교관들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뉴욕의 북한 유엔 대표부 인근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접촉해 주로 웜비어 석방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처드슨은 지난해 9월 측근을 평양으로 보내 웜비어 석방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가 지난달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반관반민 회의에 참석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을 만났다고 WSJ는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첫 북미 양국의 현직 외교관이 만났다는 것. 이때 윤 대표와 최 국장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 2시간 동안 웜비어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최선희 미국 국장은 영어가 유창하고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 당시에도 북 핵 및 미사일 관련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것으로 국내 언론들도 보도해왔다.

또 오슬로 접촉에서 최선희 국장은 조건이 맞는다면 북핵과 관련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으며, 핵 실험을 동결하는 방법으로 미국과 타협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WSJ은 보도했다.

지난해와 올해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과 미국 간 반관반민 접촉을 중재한 싱크탱크 뉴아메리카 파운데이션의 수전 디매지오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들을 즉시 석방할 경우 잠재적으로 진지한 북미대화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6일 뉴욕에서 북한 유엔대표부와 만나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상태에 대해 듣고, 12일 의료진을 대동하고 평양에 들어가 13일 웜비어와 함께 귀국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머지않았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오슬로 북미 접촉에 이어 지난 12일 이뤄진 조셉 윤 특별대표의 방북 때 북미간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주목된다.

VOA “북한, 반관반민 대화서 핵무기 사용 의지 강조… ICBM 개발 막바지 주장”

한편, 미국의 소리(VOA)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스위스에서 진행된 북미간 반관반민 대화에서 북한 대표들은 미국 대표들에게 핵무기를 실제 사용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표로 반관반민 대화에서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인사들을 만난 수미 테리 전 백악관 보좌관은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 대표들이)핵무기를 얻는데 정말 큰 아픔과 고통을 겪고 막대한 자금을 사용한 만큼, 위협을 받을 경우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테리 전 보좌관은 또 북한 대표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더욱 다양하고 정밀한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미국 대표로 이 대화에 참여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지티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 대표들로부터 핵무기 관련 협상에 대한 융통성이나 바람을 보여주는 어떤 신호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과거 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했던 미국인들의 말과 달리 비핵화는 완전히 테이블에서 치워졌고,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안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북한의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이런 저런 제안을 해봤지만 북한 대표들은 이를 모두 일축했다”면서 “비핵화는 완전히 물 건너갔고, 6자회담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의견을 내며 시간을 끌지 말라”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VOA는 보도했다.

더불어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 대표들이 오직 평화협정을 의제로 한 대화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히면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거나 싸우거나 둘 중 한 가지 선택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 대표들은 미국의 어떤 군사 행동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는 것과 북한을 잘못 판단하지 말라는 것, 또 경제 제재와 미-한 연합군사훈련은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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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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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현 2017-06-19 20:13:03

    여기서 보듯 북한이 핵을 만드는 것은 북한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위협과 그 위협에서 벗너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평화협정 만이 그에 대한 해결책이 될듯...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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