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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축사에서 ‘통일’ 딱 한번 말한 문 대통령[기자수첩] 아쉬움 남긴 문 대통령의 6.15기념식 축하
▲사진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한 이른바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이 화제였다. 현직 대통령이 추경예산 처리를 호소하기 위해 직접 국회 연설을 한 것도 처음이거니와 29분 연설하는 동안 ‘일자리’라는 낱말을 무려 44번이나 반복해서였다. 그만큼 절박하고 강조하고픈 게 있으면 되풀이해 말하기 마련이다.

이에 견주면 지난 15일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서 있은 문 대통령의 축사는 사실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다수 언론이 기사 제목으로 뽑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대목을 문제 삼자는 게 아니다. 이명박근혜가 ‘선 비핵화’를 강변했던 것보다 나아졌느니, ‘조건 없는 대화’를 말하면서도 ‘선 도발 중단’을 내걸었느니 하는 평은 논외다.

알다시피 6.15공동선언은 7.4남북공동성명을 계승, 발전시킨 ‘통일선언’이다. 7.4성명이 통일의 3대 원칙을 천명한 데 그쳤다면 6.15공동선언은 1항과 2항에 통일의 이념과 기본 원칙, 그리고 남북이 최초로 합의한 실현 방법까지를 명시하고 있다. 남과 북의 최고책임자가 합의한 만큼 이를 따르고 실천하면 민족의 숙망인 통일이 이뤄질 수 있음을 세상에 천명한 것이다.

이런 ‘통일선언’을 합의, 채택한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대통령이 직접 10여년 만에 축하하면서 ‘통일’이란 낱말을 겨우 1번 말했다. 그것도 문 대통령 자신의 통일에 관한 입장 표명 과정에서가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이 분단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낸 것을 평가하는 대목에서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온 겨레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역사, 남북의 온 겨레가 경제공동체를 이뤄 함께 잘사는 역사”를 말하긴 했지만 ‘통일공동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말이 나온 김에 이날 축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낱말은 15번 반복된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이날이 김 대통령이 이뤄낸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당연한 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두 번째로 자주 나온 낱말이 ‘핵’이다. 이른바 ‘북핵’ 문제를 그렇게 자주 거론한 것이다. ‘평화’도 12번 말했지만 여기엔 10.4선언의 정식 명칭과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을 언급한 것까지 포함돼 있어 엄밀히 따지면 10번이다. 6.15공동선언 채택을 최대 성과로 삼는 정상회담을 축하하는 연설에서 ‘북핵’ 문제를 그렇게 많이 언급한 것은 현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에서 문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짐작케 한다.

남북관계에서조차 ‘선 비핵화’를 고집한 이명박근혜와는 분명 다르지만 여전히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남북관계’에 관해 주목할 만한 말을 많이 했다.

“남북당국 간의 이러한 합의들이 지켜졌더라면, 또 국회에서 비준되었더라면 정권의 부침에 따라 대북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북합의를 준수하고 법제화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6·15공동선언은 남북문제의 주인이 우리 민족임을 천명했습니다.”

“저는 무릎을 마주하고,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기존의 남북간의 합의를 이행해 나갈지 협의할 의사가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남북관계의 복원과 대화의 재개를 모색하겠습니다. … 여야와 보수진보의 구분 없이, 초당적 협력과 국민적 지지로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번영의 길이 지속되게끔 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국민들을 놀라게 만드는 파격 조치와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이날 축사에서도 뭔가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다고 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 제안 등 ‘깜짝’ 발언이 있으리라고는 예상치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 스스로 축사에서 밝혔듯 “남북문제의 주인이 우리 민족”이라면 “김대중 정부의 화해협력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을 오늘에 맞게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 즉 6.15와 10.4선언을 이행하고 발전시키는 데서 우선시해야 할 게 무엇인지 숙고하기를 바랄 뿐이다. 문 대통령의 축사를 본 다음 이달 말 있을 한미정상회담이 떠오른 게 기자만은 아닌 것 같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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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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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은 2017-06-19 13:54:43

    통일 얘기 안해서 섭하다는 얘기냐 뭐냐?? 기사 가 뭔가 아쉽네.. 문재인 까대기할려고 쓴것 밖에는 없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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