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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로 읽다(15)김정은식 음악정치2
  • 이철주 편집기획위원
  • 승인 2016.12.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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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국립교향악단 연주 모습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영상 켑처]

2011년 겨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매년 열리고 있는 회고음악회는 ‘김정은식 음악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그 정치적 함의는 실연된 레퍼토리를 살펴보면 그 내용과 지향이 뚜렷하다.

“문학예술은 강성국가건설에서 혁명적 진군의 나팔수, 힘있는 추동력입니다. 문학예술부문에서는 우리 혁명의 전진 속도와 들끓는 현실에 발맞추어 사상예술성이 높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시대적 명작들을 많이 창작하여야 합니다”라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교시를 근간으로 모든 문학예술 부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음악정치가 계승 관철이 되고 있으며,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송가가 <장군님은 태양으로 영생하신다> 이다.

2012년 12월 예술부문 총화에서 당해 음악예술부문에서 이룩한 큰 성과 중 하나로 선정된 <장군님은 태양으로 영생하신다>는 북측의 대표적인 문예지인 ‘조선예술’ 2012년 2월호에 악보가 공개됐으며, 최준경 작사, 설태성 작곡으로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절, 이 강산 밝히는 해빛처럼 누리에 그 미소 찬란하다/ 인민위해 바치신 어버이 사랑 무궁토록 빛을 뿌린다. 2절, 정의와 진리의 앞길밝힌 선군의 그 자운 불멸하다/ 조국위해 쌓으신 위대한 업적 후손만대 길이 빛나리. (후렴) 장군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태양으로 영생하신다.”

‘김정일 회고음악회’에서 두 번째로 반복 연주된 작품은 <김정일동지께 드리는 노래> 이다. 2012년에는 관현악 서곡으로, 2013년과 2015년에는 피아도 협주곡으로 연주가 된 국립교향악단의 대표적인 연목이다. 원곡은 송가 형태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흠모와 칭송의 감정이 풍부한 정서로 표현된 곡이며, 음악적 형상과 작품의 철학적 주제를 잘 결합시킨 작품”으로 북측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피아노협주곡 <김정일동지께 드리는 노래>는 2007년 초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곡의 편곡자는 인민예술가 장룡식으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를 거쳐 현재는 공훈국가합창단 단장과 수석 지휘를 맡고 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을 받은 지휘자로 지휘자 중 유일하게 본인의 창작음악회를 김 위원장의 지시로 열 수 있었다.

지휘자이자 작곡자인 장룡식이 2007년 3월 개최한 창작음악회 때 첫 곡으로 발표한 곡이 바로 피아노협주곡 <김정일동지께 드리는 노래>이다. 장룡식은 지휘 못지않게 작곡의 영역에서도 민족적 정서와 감정을 잘 반영시킨 작·편곡들로 ‘조선음악’의 우수성을 과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차호근 작사, 김은일 작곡의 가요 <그리움은 끝이 없네> 역시 <장군님은 태양으로 영생하신다>와 같은 맥락에서 대표적인 명곡이다. 2012년 ‘주체100년사’를 여는 음악부문의 대표적인 창작 성과물로 선정됐다. 회고음악회에서는 교향시와 합창으로 연주됐다. 이 작품은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업으로 유명한 고산 과수농장과 나일론에 이어 북측이 개발한 세계 두 번째 화학섬유인 비날론(vinalon)을 되새기며, 이를 통해 인민과 군대의 그리움을 표현한 대표적인 애도 작품이자 유훈승계를 강조하는 곡이다.

▲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최성국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영상 켑처]

통일시인으로도 유명한 북측의 오영재 시인이 작사를 하고, 우정희가 작곡한 가요 <조선의 힘>은 김정일 위원장 사후 첫 해를 맞이하는 2012년 1월 1일 노동신문 1면에 악보가 게재된 작품으로, 신년을 맞아 처음으로 등장한 창작곡이다. 이것은 이 작품의 메시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혁명 업적에 대한 칭송의 내용으로 창작된 가요는 “김 위원장의 생애와 선군혁명위업을 백두에서 시작하여 주체강국까지 한생으로 표현하며 인민과 군대가 나아가야할 신념을 노래한 기념비적 작품”이다.

2013년 설태성 작곡과 ‘집체’로 창작된 <조국찬가>는 전인민적인 송가로 불리며 ‘김정일애국주의’의 열풍을 이끄는, 애국가와 버금가는 노래로 극찬을 받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노래에 대해 “비범한 예지와 심오한 음악세계에 의하여 창작된 가요”로 “천만군인에게 조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한껏 새겨”주며 “내 나라, 내 조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그 품에 사는 크나큰 긍지와 행복을 생동하고 구체적으로 형상하고, 어머니 내 조국을 영원히 지키고 빛내어갈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의지를 백배로 형상하였다”라고 평한 바 있다. 조국사랑의 영원한 원동력을 애국에 대한 맹세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철령아래 사과바다>는 선군의 상징인 철령과 그 기슭의 사과바다로 묘사되고 있는 고산과수종합농장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서, 2014년 9월 3일에 진행한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에서 초연됐다. 이미 8월 24일 선군절 전야에 노동신문 전면에 악보가 공개돼 기념일과 더불어 창조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 곡에 대해서는, “주제가 풍요로운 인민 생활상을 잘 반영하였으며, 음악적 형상은 민족적 정서가 반영된 민요에 기초한 현 시대의 감정정서를 잘 형상해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 있는 명곡”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젊음으로 약동하고 비약하며 사람들도 상상도 못했던 변을 일으키고 있는 선군조선의 위대한 현실을 시대의 감정정서에 맞는 시음악적형상으로 생동하게 반영함으로써 현 시기 당에서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명작창작의 원칙적 요구를 가장 훌륭히 구형하였다”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에서 밝힌 “민족음악의 적극 장려와 현대적 미감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라는 기조에 따른 대표적 성과로 추천하는 작품이다. 북측에서의 민족음악의 발전은 결국 혁명투쟁과 건설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철저히 구현해 나간다는 중요한 사회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 <철령아래 사과바다> 를 부르는 공연단, 연주 청봉악단[이미지 출처 : 유튜브 영상 켑처]

강성국가의 새 민요로 부상된 <철령아래 사과바다>는 내용과 형식창작과 창조의 모든 면에서 당의 중요한 정책적 요구들을 속속들이 반영했다는데 가장 큰 성과가 있으며, 이것은 바로 강성국가건설의 가장 힘 있는 원동력으로 주창하는 ‘김정일애국주의’를 실현한 대표적 사례로 알려졌다. 2014년 해당 작품을 창작한 작사가 차호근, 작곡가 안정호, 가수 김설미, 녹음사 길원금에게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표창이 수여되기도 했다.

회고음악회의 지향을 드러낸 대표적인 연목은 단연 2014년에 열린 3차 회고음악회의 구봉령 일가의 이야기다. 설화 <구봉령일가의 이야기>는 김정일 위원장의 자강도 현지시찰 중의 이야기로 실제 사건의 당사자가 출연하여 당시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구봉령은 성간읍에서 강계시로 가는 길에 있는 높고 험한 령으로 그곳엔 인적 드문 초소가 하나 있고, 도로관리원으로 일해 온 김성녀와 그 가족소대원들이 살고 있었다. 2000년 8월 31일 김정일 위원장은 자강도 현지 지도 중 이곳을 방문해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셋째 딸이 김 위원장에게 자작시를 낭송하고, 가족들은 당시 구봉령에 세워진 사적비인 <구봉령이여 길이 빛나라>의 비문을 가사로 김성녀가 자작한 노래를 부르게 된다. 1983년 10월 10일 구봉령에 세워진 사적비의 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배움의 천리길 구봉령쉼터에서/ 나 어린 원수님 쉬여가셨네/ 한줌의 흙 한포기의 풀 맑은 샘에도/ 원수님의 높은 뜻 어리여있네. 눈바람 사나운 구봉령마루에서/ 빼앗긴 조국산천 굽어보시며/ 광복의 새날을 구상하시던/ 원수님의 그 모습 안겨옵니다. 혁명의 천리길 구봉령쉬임터에서/ 나어린 지도자선생님께서/ 원수님의 높으신 뜻 활짝 꽃피우시려/ 다지신 그 맹세 가슴 울리네. 혁명의 계승자로 준비해가는 우리/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원수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선생님 따라/ 충성의 한길로 가고가리라.”

노래를 들은 김정일 위원장은 “이런 외진 산골에서 한생을 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자기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동무들과 같은 애국자가 많기 때문에 우리 당이 강하고 우리 민족이 번영하는 것입니다. 동무들의 정신세계는 참으로 고상하고 아름답습니다”라고 칭찬을 하며 사진을 함께 찍었다.

▲ 모란봉악단 공연 모습[이미지 출처 : 유튜브 영상 켑처]
▲ 모란봉악단 공연 모습[이미지 출처 : 유튜브 영상 켑처]

이후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 일화는 예술영화로도 만들어지게 됐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 아무도 찾지 않는 산간 오지에서 묵묵히 자기가 맡은 책임을 완수하며, 어렵고 힘들 때가 되면 혁명사적비문의 가사에 곡을 붙여 노래하며 그 정신을 기억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힘을 얻고 웃으며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갔다는 이야기이다.

북한은 2000년 10월 고난의 행군에서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것은 1990년대 중‧후반의 고난의 행군 시기 음악을 통해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고 난국을 헤쳐 나가는 힘 있는 사상적 무기로, 전체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 그 위력으로 혁명의 승리를 이룩해왔다는 것이다.

즉 노래로써 김일성 주석의 사망에 따른 슬픔을 이겨내고, 노래를 부르며 ‘붉은 기’를 높이 추켜들고 김정일 위원장을 따라 전진해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음악정치’라는 것은 음악을 통해 온갖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는 것이며,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 체제의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에 있어 문학예술은 시대적 명작들을 더 많이 창작·보급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제시하며 매년 새로운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모란봉악단의 창작기풍을 본보기로 백두의 칼바람으로 명작폭포를 쏟아내는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최전선의 나팔수”인 예술작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사회의 시스템을 살필 수 있고, 나아가 대외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 피아노 협주곡 <김정일동지께 드리는 노래>

피아노 최성국, 지휘 채주혁, 연주 조선국립교향악단

https://www.youtube.com/watch?v=ihIVP58e8IM

* 교향시 <그리움은 끝이 없네> 지휘 채주혁, 연주 조선국립교향악단

https://www.youtube.com/watch?v=pgLN1GUxQh0

* <철령아래 사과바다> 연주 청봉악단

https://www.youtube.com/watch?v=2A7NepwuMsw

* <조국 찬가> 연주 모란봉악단

https://www.youtube.com/watch?v=iN8tTy6Kyb0

 

 

이철주 편집기획위원  news@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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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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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6-12-28 20:00:32

    에이 이번에도 다른기사를 쓰셨네요? 담에는 제발 왕재산경음악단과 보천보전자악단이 생기기전의 북한여성예술인들의 무대옷차림에 대해 쓰시라니깐~!!!!! ㅡㅡ;;;;;;;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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