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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교예 예술'북한, 예술로 읽다(8)
  • 이철주 편집기획위원
  • 승인 2016.09.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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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합작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중에서 (사진 유튜브 켑처)

2012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북한(김광훈)과 영국, 벨기에의 감독이 합작으로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를 특별 상영했다. 시골의 한 여성 광부가 평양에서 교예 예술인이 되는 꿈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북측의 수준 높은 교예, 특히 공중 곡예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8월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 등 해외에서도 널리 상영이 되어 북측의 교예예술을 소개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북측에서도 추석은 민족 명절로 성묘를 다니고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차례는 지내지 않지만 송편을 만들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남북이 모두 한결같다. 나들이를 하는 경우에는 놀이동산과 공연 관람이 대표적인데,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2012년 개장한 ‘능라인민유원지’와 ‘평양교예극장’이다.

평양 능라유원지에서는 1,400석 규모의 ‘곱등어(돌고래)관’이 단연 인기. 7m를 뛰어 오르고, 공을 몰고, 훌라후프를 돌리기도 하던 곱등어가 싱크로나이즈 선수들과 수중무용을 하는 장면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북측에서는 이것을 ‘곱등어 교예’라고 칭하고 있다.

“주체 교예예술의 창조기지”라 불리는 ‘평양교예극장’은 서울의 명동거리와 비견되는 광복거리에 있다. 이곳에는 세계 최정상의 교예단인 ‘평양교예단’이 상주하고 있다. 1962년 12월 평양 대동강변에서 1,800석 규모 문을 연 교예극장은 이후 1989년 4월 3,500석의 규모로 이곳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5개의 큰 건물들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체력교예뿐만 아니라 수중교예, 동물교예, 빙상교예 등 각종 교예를 진행 할 수 있는 구조이다. 2010년 7월 극장을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2011년 10월 18일 재오픈 했다.

국립평양교예단(고혁철 단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6월 10일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조선국립곡예단’이라는 명칭으로 200명의 단원을 모아 창단, 2개월 만에 첫 공연을 가졌다. 1971년 4월에는 ‘국립교예단’으로, 1972년 3월에는 ‘평양교예단’으로 개칭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적인 지도와 후원으로 ‘모란봉교예단’과 함께 북한을 대표하는 교예단으로 성장한 ‘평양교예단’은 1,500여 명의 단원을 보유한 독보적 위치에 올라섰다. 총 1,000여 편을 상회하는 작품을 창작 공연한 교예단은 세계 대회를 휩쓸며 ‘교예 예술의 본보기’가 돼왔다.

▲ 교예《춘향전》 중에서 (사진 유튜브 켑처)

1980년대의 경우 1981년 11월 프랑스 Louis Merlin국제공중곡예대회를 비롯하여 11개의 세계대회에서 1위와 3개의 금상, 20개의 금메달, 2개의 최고상을 수상했다. 2002년 1월 모나코에서 열린 제29차 몬테카를로 국제교예축전에서 ‘다각비행’으로 금상을 받았는데, 이때의 ‘공중 뒤로 4회전’ 기술은 여성 최초의 시연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2010년 1월 로마 골덴 씨르쿠스 국제교예축전 최고상(고대로마원형극장 금상) 수상, 2010년 11월 중국 무한국제교예축전 최고상(금학상) 수상, 2015년 2월 스페인 피게레스 국제교예축전 최고상(금코끼리상) 수상, 2015년 9월 러시아 세계교예예술축전 최고상 수상 등 북측의 교예는 서커스계의 3대 국제 경연인 모나코 몬테카를로 대회와 러시아 세계교예예술축전, 스페인 피게레스 국제교예축전을 모두 석권했다.

평양교예극장을 전용극장으로 주 5회의 정기공연을 하고 있는 평양교예단의 대표적 작품은 '널뛰기' '전회비행' '날아다니는 처녀들' '공중철봉비행'과 요술 '사과풍년' '신기한 힘' '우산재주' 등이다. 이중 ‘4바퀴 돌아잡기’와 ‘몸을 펴고 3바퀴 돌아잡기’ 등의 고난도 기술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공중 5회전 돌기’ 등 공중 곡예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1972년과 1982년 '국기훈장 제1급'을 받았고, 1977년에는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받았다. 1999년 12월 통일농구대회에서 소규모(단원 14명)로 막간 공연을 선보인 후 2000년 6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내한공연에서는 자타 공인하는 북측 최고의 교예배우인 인민배우 김유식을 단장으로 공연단 62명과 관현악단 15명, 연출가와 기술진 등 총 102명이 참가해 절찬을 받은 바 있다.

▲ 교예《춘향전》 중에서 (사진 유튜브 켑처)

북측 교예계를 양분하는 또 다른 교예단은 ‘조선인민군교예단’으로 1989년 2월에 설립이 됐다. 1982년 군 종합예술단체인 조선인민군협주단에 신설된 교예부가 승격 독립한 것으로 ‘모란봉교예단’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조선인민국 총정치국 선전부 소속의 300명 가까운 단원들이 평양 모란봉 구역에 있는 전용극장인, ‘모란봉교예극장‘이라고도 불리는 1,800석 규모의 ’조선인민군교예극장‘에서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시절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상설 공연을 한 교예 단체이기도 하다. 북측 정부가 이곳을 거점으로 북측 교예를 ‘태양의 서커스’를 뛰어 넘는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상품으로 만들어 세계 순회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렇듯 북측 교예가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에 있으며, 그 핵심에 ‘평양교예학원’이 있다. 1952년 현재의 평양예술단 소속 양성반을 전신으로 1956년 8월 ‘곡예학교’로, 1959년 9월 ‘평양곡예전문학원’으로 명명되다가, 1972년 6월15일 ‘평양곡예학교’로 정식 설립됐고, 1976년 3월 1기 졸업생이 첫 졸업공연을 가졌다.

1992년 9월 학원으로 승격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학원은 창립 당시 3년제였으나 1978년 3월 4년제로 확대됐다가 1989년 3월부터 6년제가 되었고, 학생 수도 60명에서 80명으로 늘어났다. 교육은 실기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학원은 1989년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계기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세워진 평양교예극장 내에 있다.

북측에서 교예는 서커스나 곡예, 마술이 지닌 단순한 오락성을 넘어서 사회주의적 문학예술의 한 장르로 분류된다. 북측에서 발행한 ‘문학예술사전’에 따르면 “교예는 육체운동을 형상수단으로 하여 인간의 체험과 정서, 지향 등을 반영함으로써 사회교양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교예가 사람들에게 건전한 사상과 슬기, 용맹과 의지를 키워주고 그들을 명랑하고 쾌활하게 만들어 주는 고상한 예술로 되고 있습니다”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평가가 교예에 대한 북측의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측에서는 교예의 역사를 기원전 무덤의 벽화에서 찾고 있는데, 고구려 팔청리 무덤에서 발견된 마상곡예를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호선무, 금환, 새미놀이, 땅재주, 법고놀이 등과 중세 시대의 사당패의 무동쌓기, 광대의 줄타기, 마상재 등을 꼽고 있다. 이러한 교예 유산을 기초로 한 북측의 교예는 그래서 민족 정서를 살린 종목들이 특히 많으며, 배경 음악도 민족 고유의 명곡과 민요들을 편곡하여 사용하고 있고, 복장도 한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민속놀이를 교예화한 ‘밧줄타기’ ‘널뛰기’ ‘2인 그네’ 등이 대표작이며, 마상곡예의 전통을 계승한 ‘말타기’ ‘말춤추기’ 등이 유명하다.

▲ 교예《춘향전》 중에서 (사진 유튜브 켑처)

북측 교예의 명인들도 다수인데, 교예 연출가인 인민 예술가인 박소운, 눈 가리고 공중 4회전을 한 세계교예선수권 보유자이자 지도자인 인민배우 김상남, 교예 부문 첫 인민배우였던 김봉애, 서울 공연에서 공중 그네를 보여준 길은혜, 선반공 출신으로 노력영웅에까지 오른 인민배우 김택성 등이 그들이다. 젊은 층에서는 단연 ‘하늘을 나는 처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경화가 유명하다.

2002년 모테카를로 대회 금상 수상으로 세계무대에 깜작 데뷔한 최경화(34)는 2007년 10월 중국 허베이(河北)성에서 열린 제11차 우차오(吳僑) 국제서커스예술축제에 참가해 공중곡예 '뒤로 4회전 돌아잡기'라는 고난도 연기를 소화해 최고상인 ‘금사자상’을 수상해 세계 최고의 여성 공중곡예사로서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경화는 평양시 락낭구역 정백동에서 평범한 노동자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평양보통강소학교(당시 보통강인민학교) 시절 체육무용 소조원으로 활동하던 그녀는, 소학교 3학년 시절 평양교예학원 예비 과정 선발대회에서 구역 대표로 선발됐다. 9살의 어린 나이로 교예학원에 입학한 최경화는 악바리 근성으로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중학반을 거쳐 꿈에 그리던 평양교예학원 공중학과에 진학한다.

졸업 후 평양교예단에 들어간 그녀는 인민예술가인 김재근이 창작한 “다각비행” ‘4회전 돌기’에 자원해, 자그마치 5년간을 하루 6시간 이상의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공중에서 뒤로 돌아 4회전 돌아잡기’에 성공했다.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구호로 똘똘 뭉친 “다각비행” 8인조의 값진 성과였다. 당시 세계적으로 이 기술을 할 수 있는 여성은 그녀가 유일했다. 최 씨는 그 공을 인정받아 2005년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 평양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대황소상 전국 민족씨름 경기’의 번외 경기로 남북 친선 대회가 열리고, 평양교예단이 서울에서 추석 특별공연을 하는 날이 조만간 꼭 오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 교예《춘향전》 중에서 (사진 유튜브 켑처)

조영합작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J6VQbagojN0

교예 《춘향전》 https://www.youtube.com/watch?v=IJJxxIF6Z4g

* 이철주 편집기획위원 10년 넘게 남북 사회문화교류 영역에서 활동해 온 문화기획자다. 금강산가극단 내한공연 제작, 평양조선국립미술관 내한전 합의, 사할린 남북 해외 청소년 평화미술전 주관, 조선무용50년-북녘의 명무, 철원노동당사 DMZ평화음악회, 조선학교 중등교육 70주년 기념 꽃송이콘서트 등을 제작했다. 현재는 남북합동음악회와 평화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주 편집기획위원  news@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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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6-09-18 19:40:40

    아차 더 놀라운사실이라면 조선중앙텔레비죤의 현직방송원(우리말로는 아나운서)인 류정옥과 김윤심이 영화배우출신이라는거 모르셨죠? 류정옥은 어제도 오늘도, 림꺽정등 단 3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김윤심은 그는 대좌였다에서 혜경으로 나왔다는군요? 그리고 리춘히라는 현직 원로방송원은 한때 화술배우였다고합니다~!!!!   삭제

    • 박혜연 2016-09-14 23:32:54

      이철주님, 이번에는 북한교예(서커스)에 대해서 기사로 올리셨네요? 부탁드리는데 왕재산경음악단(현재는 왕재산예술단)이나 보천보전자악단이 등장하기전 당시 만수대예술단이나 국립민족예술단 피바다가극단 영화방송음악단등 중앙당예술단소속의 북한여가수들의 복장에 대해서 올려주시라니깐요~!!!!   삭제

      • ㅇㅇㅇ 2016-09-14 18:39:53

        차례를 지냅니다.도시들에서는 간단하게 차례지내고 시골들에서는 산소에 음식만들어가지고 그곳메가서 제사지내고 음식먹고 놀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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